예수회 격주간지 ‘치빌타 카톨리카’ 창간 175주년

(가톨릭평화신문)



예수회가 격주로 발행하고 있는 세계적 가톨릭 교양지 ‘치빌타 카톨리카’(La Civiltà Cattolica)가 창간 175주년을 맞아 1일 로마 빌라 말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참석해 지난 175년간 가톨릭교회의 문화적·교육적 사목에 앞장서며 교회 가르침을 세상에 전해온 잡지의 창간을 축하했다.

이날 기념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면으로 전한 메시지로 문을 열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치빌타 카톨리카’는 175년간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온유함을 구현하는 좋은 저널리즘의 모범을 구현해왔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치빌타 카톨리카’는 신앙에 비추어 세상의 사건을 해석하는 유용한 지침을 제공하며 보편 교회를 위한 지적 봉사에 충실해왔다”며 “앞으로도 진리에 대한 엄격한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의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축사에서 “복자 비오 9세 교황이 「치빌타 카톨리카」를 만든 것은 신자들에게 교회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창구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치빌타 카톨리카」는 그 역할에 충실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같은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며 교회의 문화적·교육적 사목에 앞장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후로도 「치빌타 카톨리카」가 새로운 길을 절실히 원하는 세상에 희망의 신호를 전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치빌타 카톨리카」는 1850년 4월 6일 복자 비오 9세 교황의 뜻에 따라 예수회에서 격주로 발간해오고 있는 잡지로, 역사·정치·문화·과학·예술 등 다방면의 주제에 대한 교황청 관점을 대변했다. 창간 당시 유럽 사회는 공산주의 선언(공산당 선언)뿐 아니라 도시화·산업화 등으로 사회 분열이 가속화될 때로, 예수회는 시대 징표를 읽고 ‘가톨릭 문명’을 지키고 가톨릭 지성인들의 의식을 모으는 등불이 되고자 「치빌타 카톨리카」를 발행해오고 있다. 잡지는 이탈리아어판·영어판·프랑스어판·스페인어판·러시아어판·중국어판·일본어판 등 다양한 언어로 발간되고 있으며, 한국어판은 2017년부터 발간되고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