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대나무로 얼기설기 지은 난민 학교, 의자도 부족

(가톨릭평화신문)
▲ 수단 지역의 아이들이 임시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이집트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수단의 수도 하르툼이 있습니다. 나일강은 이곳에서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그중 백나일강을 따라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곳에 성 바오로 성당과 성 조세핀 바키타 성당이 있습니다.

사실 이 두 본당은 하트룸대교구 코스티사목구에 속해 있으며, 남수단과 수단 사이의 국경지대에 있습니다. 이 지역 신자 80% 이상은 남수단 출신이며 대부분 난민입니다.

수단으로 피난 오는 남수단 사람은 대부분 25세 이하 청년들과 아이들입니다. 이들은 난민 캠프와 빈민가에서 생활하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렵고 소외된 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성 바오로 본당과 성 조세핀 바키타 본당은 유치원을 포함한 임시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임시학교는 흙바닥 위에 콘크리트로 지어졌습니다. 벽돌을 투박하게 쌓아 올리고 모자란 부분은 대나무로 설치한 임시 공간에서 남수단을 떠나온 난민 학생들과 수단의 가난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시설의 학교는 악취가 진동하고, 앉을 의자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두 본당이 코스티와 라박 지역에 세운 학교는 학비가 인근 사립 학교보다 낮은 편이지만, 부모들은 아이들 학비를 대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70%에 달하는 물가상승률은 물론, 반정부 시위로 인해 정부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불안정한 국가 상황도 큰 문제입니다.

다음 학년도에는 학생 2500여 명이 두 학교에 등록합니다. 이 아이들이 앞날과 미래를 포기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에 코스티사목구 주교 대리 다니엘 애드윅 마르코 커 신부는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마르코 커 신부는 “우리 학생들을 잘 양성하기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큰 과제입니다. 대나무 벽이나 진흙을 덧발라 지은 건물 대신 튼튼한 지붕이 있는 교실을 세우려 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종이와 복사기 등 수업에 필요한 비품과 교과서 구매도 시급합니다. 수단 정부는 교육부를 통해 매년 새 교과과정을 공포하는데, 새 교과서를 사들여야 하는 건 물론 변동 과목에 따라 교사들에게도 별도의 훈련 과정이 필요합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학생 수만큼 계약 교사와 직원 수도 증가하고 있지만, 방학 기간에는 학교 수입이 없어 인건비를 힘들게 충당하는 실정입니다.

마르코 커 신부는 “겸손한 마음으로 여러분의 자비와 지원을 청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사랑과 자비의 손길로 저희를 보살펴 주시기를 빕니다”라고 요청했습니다.

박기석 신부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한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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