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생명존중교육 캠페인’ 첫 발

(가톨릭신문)


“인간은 ‘무엇’이다?”

“사람!”, “동물!”, “생각하는 존재!”

6월 28일 오후 2시50분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1학년 5반 교실, 서울대교구 중고등학교사목부 담당 장인우 신부가 질문하자 여기저기서 답이 쏟아진다. ‘다 연결된 존재’라고 힌트를 주자, 학생들은 곧장 답을 맞힌다. 답은 ‘사회적 동물.’

장 신부는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고 다양성을 지니지만,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고 누군가를 따돌리기도 한다”며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해자의 용서 구함과 피해자의 용기, 주변인의 도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신부뿐만이 아니다. 이날 장 신부를 포함해 11명의 사제는 동성고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명존중교육을 펼쳤다. 이들은 모두 지난 5월부터 4차례의 ‘지도자를 위한 생명존중교육 워크숍’을 통해 배출된 생명존중교육 강사들로, 이번 1차 ‘학교폭력예방교육’에 이어 오는 8월 23일에는 2차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생명존중교육은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센터장 이정민 신부)가 진행하는 ‘생명존중교육 캠페인’이다. ‘생명존중교육 캠페인’은 올바른 생명 문화 확산을 위해 ‘가정과 생명’에 대한 통합 지도자를 양성해 파견하는 프로그램으로,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11명의 사제를 필두로 또 다른 생명존중교육 강사를 양성해 본당과 학교·사회 등 여러 공동체에 생명 문화를 퍼뜨려 나갈 계획이다.

이날 1학년 6반 신지민(율리오·16·서울 면목동본당)군은 “학교폭력 현장에는 피해자와 가해자, 주변인이 있다는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주변인이 되는 상황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도와줘야겠다”고 말했다.

1학년 5반 박민규(16)군 역시 “방관자도 가해자라는 말이 인상 깊다”면서 “오늘 수업에서 배운 것처럼 직접 말을 하진 못해도, 가해자가 피해자를 괴롭힐 수 없도록 가해자를 째려보기라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인우 신부는 이번 수업을 통해 “아이들도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다 알고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 서로 얘기할 기회는 없었다는 걸 알았다”며 “앞으로 여러 현장을 찾아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교육 내용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장 이정민 신부는 “오늘 강사로 나선 신부님들이 각각 다른 장점을 살려 교육하시는 모습이 흥미로웠고, 아이들이 잘 집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면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앞으로 잘 보완해서 캠페인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