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분당성마르코본당, 25주년 맞아 나눔 운동

(가톨릭신문)

설립 사반세기를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한 수원교구 분당성마르코본당(주임 이종덕 신부) 공동체의 나눔 노력이 볼리비아 가난한 오지 마을 어린이들의 교육 시설 건립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25일 오전 10시 볼리비아 알토 소나-일리페 데 세계 이베니다 아로마 8번지에서는 엘 알토(El Alto) 교구장 에오헤니오 스카르페이니 주교 주례로 ‘교육지원 통합센터’(이하 교육 센터) 축복식이 거행됐다.

이 센터는 2020년 본당 설립 25주년을 맞는 분당성마르코본당이 희년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 2017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모금한 1억7000만 원을 토대로 지어졌다.

이종덕 신부 등 본당 관계자들은 이날 축복식에 참석해 교육 센터 건립을 축하하고 비품비를 포함한 초기 1년 운영비 1만5000달러를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지상 2층 연면적 992㎡ 규모의 교육 센터는 어린이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수학, 컴퓨터, 영어, 스페인어, 놀이 등 다양한 교육 지원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부모 모임과 부모교육, 회의 장소로도 쓰인다.

본당은 2017년 3월부터 25주년을 준비하며 ‘나눔’ 실천에 중점을 두고 기금을 조성하던 중 엘 알토 교구 오지 마을 어린이들의 열악한 교육 사정을 알게 됐다. 인근 성마태오본당과 함께 원주민 지역에서 공부방과 유치원을 운영하는 하느님 섭리의 딸 수녀회 활동 사연을 접하게 된 것이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흙으로 지은 낡은 집에서 안전과 위생 문제에 노출된 채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 사연에 신자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다. 본당은 지난해 12월 4일 1억70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수원교구에 전달하고 교구를 통한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본당에서 시작된 나눔이 한국교회와 볼리비아교회 간 나눔 교류로 진행된 것이다.

이종덕 신부는 “설립 25주년의 의미를 우리 안에서만 기념할 것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 그 의미를 찾으며 사랑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볼리비아 교육지원 통합센터 건립 결실을 계기로 이웃에게 더욱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성숙한 공동체로 커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당은 그간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묵주기도 250만 단 봉헌, 성체조배 2만5000시간, 구역별 성경 필사, 도보 성지순례 등을 펼쳤다. 또 매월 첫째 주 말씀 사탕 나누기를 통해 말씀 나누기를 활성화했으며 7회에 걸친 지역별 열린음악회로 음악을 통한 친목과 단합을 도모했다.

아울러 분기별로 나눔 주일을 정해 어려운 이들을 향한 시선을 모아왔다. 현재 25주년 통장을 개설해 2020년 5월까지 계속 기금을 모으고 있는데, 여기서 모인 성금은 교구 해외선교실에 보낼 예정이다. 25년사 발행, 혼인갱신식 등도 준비 중이다.

25주년 기념미사는 2020년 2월 8일 봉헌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