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뇌 수술비 빨리 갚고 효도하고 싶어요

(가톨릭평화신문)
▲ 배세현(오른쪽)씨가 이창환 고척동본당 전 빈첸시오회장과 주모경을 바치고 있다.



배세현(아녜스, 35)씨는 아프지만 웃는 얼굴이었다. 최근 받은 뇌수술 때문에 머리카락 길이는 군인보다 짧고, 머리 왼쪽엔 큼직한 수술 자국이 여전히 눈에 띄었지만 말이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배씨는 뇌전증 환자다. 전엔 간질이라고 불리던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다.

배씨는 중학생 때 뇌전증이 발병했다. 학교에서 수업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뇌전증을 모르던 시절엔 예쁘장한 얼굴에 잘 웃는 평범한 소녀였다. 하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뇌전증 증세는 갈수록 그를 위축시켰다. 뇌수술하는 것도 증세를 완화하는 방법의 하나지만, 어린 시절엔 뇌수술에 대한 거부감과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매일 약으로 버티는 생활이 시작됐다.

배씨는 지난 11월 말에 뇌수술을 받았다. 길을 가다가도 갑자기 멍해지면서 쓰러지는 날이 잦았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공부해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졸업 직후엔 다른 취준생들처럼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해도 얼마 안 있어 그에게 돌아오는 건 “함께 일하긴 어렵겠다”는 한마디 말이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던 배씨가 손님 앞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자 회사 관리자는 그날로 ‘퇴사’를 종용했다. 어렵사리 다른 직장을 구해도 결과는 늘 똑같았다. 배씨는 자신을 제 몸처럼 아껴주는 아는 언니 덕분에 올해 세례를 받았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후엔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는다.

뇌전증 이외에도 배씨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의 어려운 가정형편이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던 배씨의 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건강악화로 집 밖에 나서지를 못하고 있다. 결혼한 오빠가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그를 도와줄 상황이 안 된다. 뇌전증으로 직장을 잃은 배씨를 대신해 어머니가 식당에서 설거지 등을 하며 월 160여만 원 정도를 번다. 세 식구가 살기에도 빠듯한 형편에 수술비를 갚을 길이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수술 후유증 예방을 위해 외출도 삼가고 있는 배씨는 “병이 완쾌되면 외출부터 하고 싶다”며 “건강해져서 어엿한 직장인이 돼 어머니 아버지께 효도하는 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후견인 : 이창환(요한) 서울 고척동본당 전 빈첸시오회장

▲ 이창환 전 회장



젊은 나이에 뇌전증으로 고통받아온 배세현씨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성이 모이길 희망합니다. 배씨는 뇌전증이 낫고 수술비를 빨리 갚고 사회인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강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애독자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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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세현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