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입가 큰 상처로 밥도 잘 못먹는 5살 소녀

(가톨릭평화신문)
 
▲ 극심한 고통에도 캐롤라인(오른쪽)은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대한다.

 

 
▲ 황경순 수녀

 

 


우간다에 사는 캐롤라인(5)은 사탕을 먹으면서도 눈물을 흘린다. 사탕을 입에 넣을 수 없어 조금씩 혀로 핥아 먹지만 그마저도 아픈지 계속 눈물을 흘린다.

캐롤라인의 입가에는 큰 상처가 있다. 한 살 때 이가 나면서 치통이 있었는데 캐롤라인의 친할머니가 바늘로 찌르는 잘못된 민간요법을 쓰면서 캐롤라인 얼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캐롤라인은 치료를 위해 7번의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캐롤라인의 인중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캐롤라인이 받은 수술은 팔다리 피부를 절제해서 얼굴에 붙이는 방법인데 수술도 잘되지 않고 7번의 수술로 팔은 물론이고 다리뼈가 드러날 정도로 피부를 많이 잘라서 제대로 걸을 수도 없게 됐다. 최근에는 잠을 자던 중 입 주변의 피부를 지탱하려고 착용한 보조 장치가 떨어져 얼굴 피부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급한 대로 응급실을 찾아 상처를 봉합했다.

캐롤라인은 음식을 먹기도 힘들다. 힘겹게 물이나 주스를 삼켜 봐도 입을 제대로 다물 수 없어서 절반은 흘러내린다. 의사소통도 힘겹다. 구강 근육을 자유롭게 쓸 수 없기에 말을 배워야 하는 시기임에도 간단한 의사소통밖에 할 수 없다.

캐롤라인은 우간다 꽃동네 수녀들이 마을에 방문하면서 발견됐다. 당시 수녀들이 방문했을 때 캐롤라인은 풀과 나뭇잎으로 만든 집에서 살고 있었다. 움막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외관에 위생은 말할 수도 없었다. 수녀들이 캐롤라인을 발견했을 때 캐롤라인은 집 한쪽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울고 있었다. 수녀들은 치료를 위해 캐롤라인을 꽃동네로 데려왔다. 그리고 수소문을 해 5월 초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캐롤라인에게 손을 내민 곳은 에티오피아에 상주하면서 아프리카 아이들의 얼굴을 전문으로 고치는 영국인 의사 단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문제였다. 아프리카에도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국경이 폐쇄되고 우간다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에티오피아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그래서 캐롤라인은 5월 말 우간다 캄팔라의 한 병원에서 8번째 수술을 받기로 했다.

수녀들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캐롤라인은 밝은 모습으로 다른 아이들과도 잘 어울린다. 극심한 통증으로 때로는 울기도 하지만 캐롤라인은 오늘도 웃는 얼굴로 수녀들을 맞이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우간다 꽃동네 사랑의 집 황경순 마태오 수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캐롤라인이 수술을 잘 받고 회복해서 음식을 자유롭게 먹게 되는 것입니다. 이 어린아이를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마음이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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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