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여섯째 막내 돌도 못 챙겨줘 아빠가 미안해!

(가톨릭평화신문)
 
▲ 아빠 이남훈씨와 엄마 이은솔씨가 잠에서 깬 막내를 보고 있다. 막내 뒤로 복지관에서 찍어 준 가족사진이 어렴풋이 보인다. 승일이는 사진 찍히는 걸 원치 않았다.

 

 


초등학교 1학년 승일(가명, 8)이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춰져서다. 승일이 아빠 이남훈(40)씨와 엄마 이은솔(38)씨는 “그래도 등교에 대비해 새 가방이라도 하나 사주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입학 선물로 아들에게 책가방 하나 선뜻 사줄 수 없는 건 어려운 형편 때문이다. 이씨 부부는 여섯 아이를 키우고 있다. 둘째와 셋째는 여섯 살과 다섯 살이다. 넷째와 다섯째는 네 살 이란성 쌍둥이다. 그리고 이제 14개월 된 막내가 있다. 가계 수입은 매달 정부에서 지급해 주는 기초생활수급비 240만 원이 전부다. 여덟 가족이 생활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빠 이씨는 “아내가 뇌병변 2급 장애가 있어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어줘야 한다”며 “제가 밖에 나가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씨 부부와 여섯 아이는 다가구 임대주택 1층에 산다. 부부 둘이서 여섯 아이를 일주일 내내 돌볼 수가 없어 둘째와 셋째, 쌍둥이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긴다. 여섯 아이가 모두 모이는 주말이면 집안은 통제 불가능이 되곤 한다. 이웃 주민들이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종종 민원을 넣어 주말마다 눈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네 아이를 다만 나흘이라도 24시간 어린이집에 보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아이들 교육도 걱정이다. 승일이는 아직 한글을 모른다. 둘째는 언어장애 2급 진단을 받았다. 승일이가 다니는 지역 아동 공부방 박문예(도로시데이) 센터장은 “부모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하는 마음은 큰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막막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훈씨는 10대 때부터 홀로 살았다. 아버지가 휘두르는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에서 나왔다. 이은솔씨는 8년 전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이씨 부부는 결혼식도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모텔 단칸방을 전전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부부는 집을 알아봐 준다는 지인에게 대출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그 사기로 남편은 현재 신용불량자가 됐고 아내는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매달 7만 원씩 8년간 갚아가는 중이다. 부부는 좀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갖은 노력을 해왔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아빠 이씨는 “막내가 몇 달 전 돌이었는데, 그냥 지나갔다”면서 “먹고 사는 데 급급해서 아이들 생일도 제대로 못 챙겨 줘 늘 미안하다”고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김원호 신부

 

 

 

 

 
▲ 김원호 신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는 승일이와 다섯 남매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이를 통해 여섯 아이의 세상이 새롭게 열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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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훈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