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수험생에게 엄마 맛 반찬 전달

(가톨릭평화신문)
 
▲ 서울 노동사목위원회 ‘로사리아 맘 집 반찬’ 나눔을 위해 수도자들이 반찬을 만들고 있다.

 

 


맛은 추억이고 그리움이라고 한다. 그게 엄마의 맛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밥은 바로 엄마 밥이 아닐까 싶다. 엄마 밥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이주형 신부)가 7월부터 매주 반찬 나눔을 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무원을 꿈꾸며 공부하는 청년 수험생들을 위해 엄마의 마음을 담는다. 7월 7일 소고기 장조림을 시작으로 14일 돼지고기 볶음, 21일 오징어 볶음, 28일에는 삼계탕을 나눴다. 수험생들이 가벼운 주머니 사정 탓에 식사를 대충 때우다 보니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노동사목위는 건강한 식사를 위해 메뉴 선정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수험생들을 위한 작지만 큰 배려다.

노동사목위 박신안(베로니카) 사무국장은 “애초에 노동사목위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당장 수험생들이 필요하다면 저희가 변화를 주고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시도를 해보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직원들하고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노동사목위가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로사리아 맘 집 반찬’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7월 접수는 일찌감치 마감됐고 애초 10명 정도만 신청을 받으려고 했지만 30명이 넘는 청년들이 신청하면서 규모도 커졌다. 청년들은 “오랜만에 집밥을 먹는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노동사목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노동사목위는 8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6개월 동안 반찬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동사목위는 이와 함께 김과 김치, 참치, 젓갈, 두유, 초코바 등을 담아 8끼가량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냠냠 사랑꾸러미’ 나눔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02-924-2721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