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절실한 이들에게 독자들이 전한 ‘사랑의 손길’

(가톨릭평화신문)


가톨릭평화신문은 8월 28일 서울 삼일대로 본사 역사전시실에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08차 성금 전달식을 열고, 도움이 절실한 이웃 8명에게 2억 529만 1336원을 전달했다. 이날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미사는 봉헌하지 않았다. 또 지방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에게는 계좌를 통해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 전달은 본지 제1569호(6월 21일 자)부터 제1576호(8월 16일 자)까지 소개된 사연자를 대상으로 했다.

장애가 있는 큰아들과 세 딸을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김현수(가타리나)씨, 암 투병을 하며 어린 아들을 걱정하는 ‘소년의 집’ 출신 박미선(리드비나)씨.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반신불수가 된 아들을 홀로 돌보는 김인수씨까지. 몸과 마음의 치료와 재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이 보낸 사랑의 손길이 전달됐다.

이번에는 특별히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교직원들로 구성된 성가자선회가 필리핀 산마태오시 빈민가 주민을 돕는 ‘반올림희망학교’ 사연에 1000만 원을 쾌척했다. 2013년부터 펼쳐온 해외 원조와 의료선교 활동이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되자 간접 지원에 나선 것이다. 성가자선회장 이해남(베드로,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코로나19 방역이 취약한 해외국가 선교 단체를 돕기로 하고, 도움이 절실한 선교 지역을 모색하던 중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내용을 접했다”며 “공신력 있는 가톨릭평화신문을 통해 마스크와 방역 물품보다도 당장 먹을거리가 절실한 ‘가장 소외된 이웃’ 도시빈민들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성신 복지기금 80만 3850원은 상가 옥탑방에 살며 암투병 아내와 어린 삼 남매를 돌보는 이란인 다리우스씨에게 전달됐다. 2007년 조성된 ‘조성신 복지기금’은 암투병 중 세상을 떠난 조성신씨의 가족이 본사에 출연한 3억 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산에서부터 어린 남매 손을 꼭 붙들고 온 김현수씨는 “더 어려운 분들도 많은데 이렇게 다시 용기를 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받은 사랑을 언젠가 꼭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인에 이어 자신도 암에 걸린 사실을 최근 알게 된 다리우스씨는 “병원에 다녀온 뒤 잠을 못 이루고 무척 괴로웠다”며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돼 정말 위안이 되고 감격스럽다.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평소 노인들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고, 비 오는 날 남에게 우산을 내주기도 했다고 밝힌 그는 “하느님은 이렇게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이 서로 돕고 살기를 원하실 것이다. 우리는 다 같은 그분의 자녀이자 형제”라고 말했다.

김인수씨도 “이렇게 많은 분의 도움을 받을 줄 꿈에도 상상 못 했다”며 “아들이 건강해지면 꼭 둘이 함께 더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보도주간 이도행 신부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 힘든 시기에도 끊임없이 신문을 읽어주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독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러한 도움이 지닌 선한 영향력이 대상자들에게도 전달돼 또 다른 선행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의 사연을 소개하고 공개 모금하는 사랑 나눔 캠페인이다. 가톨릭평화신문은 2001년부터 이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성금 134억 8198만 632원을 총 931명에게 전달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