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제19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 수상자로 대전교구 천안성정동본당을 선정했다.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공동체가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자급, ‘탄소중립’을 실현한 공로다. 우수상은 ‘지역 내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힘쓰는 경기에너지협동조합에 돌아갔다.
올해 가톨릭 환경상 주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으로 △공동의 집 지구 생태계 회복을 위한 에너지전환·탄소중립 운동 성과 △공동체와 지역 사회·한국 사회 변화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한 점 등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겐 각각 상금 400만 원과 200만 원이 지급된다.
생태환경위는 “기후·에너지 위기 시대에 천안성정동본당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바탕으로 상생의 자연 에너지를 생산해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고, 창조질서 보전에 이바지했다”며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는 것만이 아니라 생태적 회개를 통해 신자 개개인의 신앙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천안성정동본당(주임 임상교 신부)은 2023년 성당 지붕에 54.74㎾(킬로와트) 용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시설 마련과 단열로 탄소배출량을 195% 감축했다. 또 사회복음화분과원 15명을 중심으로 생태활동을 펼치고, 온실가스 진단도 자체 시행하고 있다. 본당 전 신자도 이에 호응해 생태환경 활동에 협력해왔다.
아울러 본당은 교구 천안서부지구 10개 본당과 함께 ‘천안가톨릭기후행동’을 조직, 매주 금요일 시민들에게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행동을 독려하는 팻말시위를 하고 있다. 또 강원 삼척과 부산 가덕도·전북 새만금 수라갯벌 등도 찾아 지역 환경단체와 연대를 펼쳐왔다.
우수상을 받은 경기에너지협동조합(이사장 이상명)은 ‘경기도 31개 시·군에 에너지협동조합 100개 설립’을 목표로 2018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했다. 경기도 내 에너지협동조합 준비와 창립·발전소 건립과 운영을 돕고 있다. 또 에너지 전환을 위한 각종 교육과 사회참여 활동도 펼친다. 특히 수원교구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활동 지원과 경기도 태양광발전소 공공부지 발굴 사업·‘에너지 프로슈머 교육’·전기기사와 기능사 시험 응시자 지원 등을 통해 지역 탄소중립 이행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경기에너지협동조합은 올해까지 4개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했고, 2개(용량 918.41㎾) 발전소를 건립 중이다. 추진 중인 곳까지 합하면 총 1363㎾ 용량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가톨릭 환경상은 신앙인의 책무인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공로를 격려하고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2006년 제정됐다. 2017년부터는 교회 밖에서도 후보자를 공모하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