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24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가톨릭평화신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오승원 신부가 2024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제공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0월 19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2024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열고, 숭고한 생명나눔 정신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장기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를 전하고, 우리 사회에 생명나눔 문화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기증자 7명 유가족과 기증 희망자 등 230여 명이 함께했다.
 

전신화상을 극복하고 사고 23년 만에 모교 교수가 된 이지선 교수가 2024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에서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제공


첫 순서는 「지선아 사랑해」 저자 이지선(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상처투성이 인생을 해피엔딩으로 바꾸는 법’ 주제 강연이었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0년,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 음주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전신화상을 당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고통을 극복한 그는 마침내 2023년 모교에 교수로 돌아왔다. 이 교수는 “고통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대신, 누군가를 살리는 힘이 될 수도 있다”며 “사랑 나눔 실천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연에 이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오승원 신부 주례로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오 신부는 강론을 통해 “장기기증자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삶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다른 이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 중 진행된 ‘기증자 기억식’에선 고 최영희(프란치스코) 기증자 가족이 대표로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 기증자의 어머니는 “딸의 숭고한 희생으로 새 장기를 선물 받은 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진행을 맡은 본부 홍보대사 겸 라디오 DJ 오수진(아가타)씨도 “심장을 이식받아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 수혜자로서 기증자와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는 1991년 제1회 ‘헌안자(안구 기증자)’ 가족모임으로 시작했다. 1996년 장기기증자 가족모임으로 확대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