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 매력에 푹… 많은 이들 함께했으면

(가톨릭평화신문)


“우리 동인회는 축복받은 단체입니다. 천국 가는 방법을 배우고 천국 가는 길을 공부하는 곳이니까요.”

한국교회사연구동인회 조한서(요한 사도, 64, 서울 명동본당) 동인회장의 말에 확신이 묻어났다. 조 회장은 “순교자들은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다 천국에 가셨으니, 그분들의 삶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건 바로 천국 가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2008년부터 동인회 활동을 시작했다.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성지 안내봉사를 하면서 좀더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껴서다. 한국 교회사는 물론 가톨릭교회에 관한 폭넓은 이해가 없이는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매주 목요일 한국교회사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리는 공개대학에서 교회사를 새롭게 배웠다. 연구소가 개최하는 심포지엄과 발표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동인회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성지순례도 다니다 보니 어느새 교회사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됐다. 조 회장은 “교회사연구소와 동인회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 계속 오게 된다”고 했다.

“저는 특히 최양업 신부님 가족들의 삶에서 가장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두 살배기 아들이 굶어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이성례 마리아의 삶을 생각하면 늘 울컥합니다. 또 103위 순교 성인 한 분 한 분을 알아갈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조 회장은 “교회사와 순교사를 공부하면서 비로소 살아 계신 주님을 느낄 수가 있었다”면서 “동인회 활동으로 신앙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동인회장으로 동인회를 이끌어 온 조 회장은 젊은 신자들이 교회사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재 동인회원이 220여 명인데 대부분이 60~70대입니다.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천국 가는 길을 함께 배워가면 좋겠습니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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