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호 문학가, 제22회 박홍근아동문학상 수상

(가톨릭평화신문)
▲ 제22회 박홍근 아동문학상 수상자인 하청호 아동문학가(오른쪽)와 김대영 신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청호(74) 아동문학가가 8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제22회 박홍근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아름다운 시어로 자연과 사람을 감동적으로 노래한 작품 50여 편을 수록한 동시집 「말을 헹구다」이다.<본지 10월 27일자 14면 참조>

박홍근아동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이날 하청호 아동문학가에게 박홍근 아동문학상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했다. 하청호 아동문학가는 “그간 동심과 시심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품격있는 동시, 생각하는 동시를 짓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수상으로 저의 50년 가까운 동시 작업이 재평가를 받았다고 여기고, 앞으로 저의 동시관을 견지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은 올해 박홍근(요한 보스코, 1919~2006)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문학 세계를 돌아보는 기념 세미나와 유품 전시 등행사도 함께 열렸다. 이준관 아동문학가는 세미나 발제에서 “박홍근 선생은 ‘나뭇잎 배’, ‘모래성’ 등 이북의 고향을 배경으로 한 동시를 많이 내주셨으며, 특히 1950년대엔 이미지 중심의 시, 신선한 감각과 참신한 표현의 동시를 써서 동시의 시운동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평했다.

김문홍 아동문학가는 “박홍근 선생의 단편동화 대부분은 교훈과 재미를 주는 생활동화가 많지만, 소외된 이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 협동의 덕목을 가르치는 가톨릭 신앙을 다룬 단편동화도 있었다”며 “한국 아동문학의 1세대 작가로 시와 동시, 동화, 아동소설 등 아동문학 모든 부문을 섭렵하며 아동문학사의 한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미나에 앞서 박홍근기념사업회 서석규 대표는 박 선생의 작품 1700여 점을 장르별로 편집해 9권으로 묶은 「박홍근 작품 전집」 출간을 알렸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