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산막골 성지

(가톨릭평화신문)



봄비에 젖는 천방산

에움길 모롱이 푸실에 숨어

몸을 보여주지 않는



‘산막동’ 까아만 표지석

폐허 된 농가 몇 채

부서진 흙벽

움막 같은 터전의 흔적



프랑스 페롱 신부

숨어 조선어 배우던

황석두 루카 성인

숨어 십 년 살던



잡풀 사이 붉게 핀 모란꽃

뜨겁던 순교 선혈인 듯

봄비에 젖어드는 가슴 따라

나무들도 촉촉이 눈물 흘리는



산막골 성지











*산막골 성지 :

충남 서천군 판교면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