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그럼에도 신앙은 계속된다 / 이재훈 기자

(가톨릭신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가톨릭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기존 대면 대신 비대면이 익숙해지고, 감염을 우려해 미사를 중단한 본당도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신앙을 지킬 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재단법인 대건청소년회가 주최한 ‘2020 청소년자원봉사영상제’에서도 그 노력이 엿보였다. 코로나시대 우리가 할 수 있는 비대면 활동 방안을 주제로 제출된 영상을 시상한 주최측은 참가자들이 지킬 필수 조건으로 ‘전 과정 비대면’을 내걸었다. 코로나19로 생긴 ‘비대면’이라는 제약에서 청소년들의 자기 주도적 활동을 담았으면 해서다. 이에 최우수상을 수상한 ‘나비효과’ 팀도 이 조건을 지키며 제작한 ‘비대면 일상,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라는 영상에서 화상회의와 옷 기부 활동, 온라인 멘토링 활동, 어르신 안부 전화 자원 봉사를 제안했다.

본당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앙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러 본당에서 세례, 견진성사를 위해 예비자들과 신자들을 위한 온라인교리를 마련했다. 코로나19라는 시련에도 신앙을 알고 싶은 신자들을 위한 대안이었다. 신자들은 이를 통해 성사를 받기 위해 필요한 교리를 배우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기억해야 할 이 땅의 순교자들도, 그간 무수한 박해 안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 땅엔 신앙이 뿌리내릴 수 있었다. 코로나19라는 시련에서 우리도 신앙을 지킬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한 신앙은 이어질 것이다. 선조들이 그랬듯이.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