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옆집 사람

(가톨릭평화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옆집’ 사람을 성인이라 부르셨다



부지런하신 옆집 할아버지

늘 푸짐한 옆집 식당 아주머니

새벽길 가르는 옆집 택배원

자연을 아끼는 옆집 농부

방긋방긋 옆집 꽃가게 사장

씩씩한 옆집 편의점 아가씨



평범한 일상이 기적이오

기적이 평범한 일상에서



저마다 자기 길 위

하느님의 현존과 신비를

부드럽게 가꾸는 사람들

눈처럼 희고

이슬처럼 맑고

난로처럼 따뜻한

그 옆집 사람들의 옆집이고 싶다



오늘을 꽃 피우며

오늘도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