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일수록 미디어는 소외받는 이들 위해 힘써야

(가톨릭평화신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오히려 미디어를 더 많이 이용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미디어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미디어 종사자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줌미팅으로 18일~20일 열린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김승월(프란치스코) 아시아 이사는 “파키스탄 등 각국 사례 발표에서 ‘코로나19로 가난한 사람, 취약계층이 더 힘들어졌다’는 얘기가 공통적으로 나왔다”며 “미디어가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아시아 참가자들이 코로나19로 공동체 미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가톨릭평화방송이 매일 미사를 방송한 사실을 알고 한국 교회를 부러워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일본을 비롯해 많은 나라가 cpbc 사례를 접하고 한국에 가톨릭 종교채널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코로나 상황에도 한국 신자들은 케이블TV, 라디오,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신앙적 갈증을 해소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례 발표를 보면 아시아 나라 대부분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미사를 많이 하고 있었고, 인도네시아는 지상파TV에서 한 시간을 할당받아 미사를 중계하고 있다”고 아시아 교회 사정을 전했다.

아울러 김 이사는 “이번 총회를 통해 2022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시그니스 월드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보다 겸손한 자세를 갖게 됐다”며 “시그니스 월드대회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번에 보니까 나이 많은 신부님과 신학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발표하는데 방송이 자주 끊기고 배경화면도 어두침침했습니다. 반면 한국 발표자들은 방송 여건을 비롯해 모든 게 좋았습니다. 아시아 교회는 대부분 가난합니다. 그들이 한국을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거 한국 교회가 박해로 어려웠던 시기를 알리고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대회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그니스(SIGNIS)는 교황청으로부터 공식 인가받은 언론과 출판, 미디어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가톨릭 평신도 단체다. 공식 명칭은 세계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협회(World Catholic Association for Communication)이며, 현재 유네스코 등 여러 국제단체와 협업하고 있다. 전 세계 시그니스 가입국은 100여 개국이며, 우리나라에는 6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