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살아있는 기도…배우·관객 모두 신앙 성장”

(가톨릭신문)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는 하느님의 다양한 모습을 삶으로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은 연극과 같죠. 청주교구 가톨릭 연극단 ‘이마고 데이’(Immago Dei)는 하느님의 다양한 모습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연극의 활동이 살아있는 기도를 함께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9월 청주교구 평신도 연극단을 만든다는 소식에 60여 명의 신자가 함께하고자 마음을 모았다.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시골 본당에서 성극을 했으면 좋겠다는 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의 제안에 평신도를 중심으로 연극단이 꾸려진 것이다.

 

 

연극단 지도를 맡은 청주교구 영운동본당 주임 안광성(타대오) 신부는 “청주교구 연극단 이마고 데이는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뜻처럼 하느님을 닮은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 청주교구민들과 함께 살아있는 기도를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집 이후 50여 명으로 추려진 단원들은 네 팀으로 나눠 연습에 돌입했다. 9월 창단공연을 앞두고 3월 9일 영운동성당에서 ‘빌라도는 살아있다’로 연습무대를 꾸민 단원들은 직접 준비한 무대의상을 입고 발성이나 연기에 어색함 없이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15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열심히 준비해 연습 공연을 올렸는데 신자분들이 너무나 좋아하셨어요. 단원들도 신자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자연스럽게 성화가 되는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전문 연극인이 아니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나은 공연을 위해 2주에 한 번 있는 연습에 단원 대부분이 출석한다. 수요일 저녁에는 자발적으로 연기 공부를 위해 단원 10여 명이 매주 모이고 있다.

 

 

본업이 있는 대부분의 단원들이 이처럼 열정을 다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의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연극단에 대한 단원들의 진심을 아는 박 신부는 9월에 예정된 최양업 신부님의 삶을 주제로 한 창단공연에서 모든 단원들이 짧게라도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저희 연극단은 인원이 많기 때문에 강론시간에 맞춘 짧은 연극을 연습해 교구 안에 있는 시골 본당 여러 곳을 많이 다닐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교회기관에서 하는 특강 중간에 연극 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특강 내용을 더욱 잘 이해하고 머리에 감성적으로 각인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어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가 큽니다.”

 

 

이마고 데이는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안 신부는 “연극을 하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가 살아있는 기도를 함께하며 청주교구 신자들의 신앙이 풍요로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