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알렐루야” / 최성민

(가톨릭신문)
알렐루야. 감사합니다. 10월 묵주기도의 성월, 5월과 더불어 성모님의 성월이 돌아왔습니다. 왜 교회는 일 년에 두 번이나 어머니 성모님을 위한 달을 지정하여 어머니를 공경하고 기릴까요? 답은 바로 엄마. 이 두 글자 안에 있습니다. 모두의 엄마, 교회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께 순종해 성령으로 낳아 기르신 동정녀 마리아이시기 때문입니다.

신학적인 해석을 떠나 일단 어제 제가 참석했던 교구의 성령기도회 대피정 때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강에서는 신부님 강의를 들으며 묵주를 돌립니다. 내내 신부님을 위한 기도로 흘러 들어갑니다. 알고 보니 어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셔서 시차 적응도 안 되신 상태에서 강의에 나서신 겁니다.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요. 그러나 양 떼들을 위해 열 일 제쳐두고 달려오신 착한 목자이십니다. 어머니의 전구하심으로 도구 되어 아들 사제를 위해 강력한 묵주기도가 바쳐졌습니다. 저는 물론 사정도 모른 채 저도 모르게 은혜로운 진리의 말씀으로 가득 채워 주시는 신부님께 감사히 기도를 올려드릴 뿐, 주체는 어머니 성모님이십니다.

여기 또 한 명의 착한 목자가 계십니다. 2강이 시작되기도 전, 이번에는 사제가 입장하시기도 전부터 사제를 위한 기도가 넘치도록 성령 안에서 흘러나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본당 사목으로 오시기 전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미사도 한 대 바치시고, 치유신부님으로 유명하시어 전국에서 몰려드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개신교 신자까지 상담해주고 오시느라 지칠 대로 지친 신부님을 위해 기도가 성령 안에서 나옵니다.

위로자 파라클리토 성령 안에서 드리는 기도가 여러 차례 반복이 되는 가운데 모든 사제를 위한 기도가 쉼 없이 흘러나옵니다. 성령의 정배 어머니 마리아의 전구하심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성령 강림으로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이후 체나콜로 다락방에서 주님의 성혈을 반석 삼아 교회는 세워집니다. 이때 마리아는 흩어진 제자들의 구심점 즉 어머니가 되어 교회를 살펴 주셨습니다. 마귀와의 삼구전쟁 승리를 위해 어머니의 강력한 전구하심을 받으면 천국으로의 지름길, 구원을 보장받습니다.

본당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때 13처에 서면 성모님께서 성시를 안고 있는 표지석 너머 교구청 주교관의 창문이 보입니다. 어머니께서 죽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안 듯 그렇게 어머니 품 안에 교회를 안고 빌어주시기를 간절히, 주교관을 마주 보며 교회를 위하여 모든 사제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발아래 모기는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데 아랑곳없이 사랑으로 참으며 작은 희생을 교황님 이하 모든 교회의 성직자 수도자들을 위하여 겸손되이 바치며 기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최성민
(소화데레사·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