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산병원에 자원, 코로나 환자 진료 ‘구슬땀’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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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누가연합의원 원장 이관식 외과 의사는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 봉사를 했다. 사진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 모습. 대구동산병원 제공 |
“의사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당연히 가는 게 도리이지요. 대구에 있는 의사로서 시민의 아픔을 두고 볼 수 없어 선발대로 들어갔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한 2월 26일, 성누가연합의원 원장 이관식(루카, 65, 대구 수성본당) 외과 의사는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으로 자원해 들어갔다. 대구ㆍ경북 지역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5일 후였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확진자들이 집단 발병하면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 등에 확진자들이 물밀듯 들어왔다. 대구동산병원은 2월 21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 240개 병상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현재 452개 규모로 병상 수를 늘렸다.
특전사 군의관 출신인 이 원장은 3월 6일까지 10일간 매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단 검사를 하고, 확진자 입원 병동에서 회진을 돌았다. 그는 “의사로 살아왔기에 코로나바이러스로 불안하거나 위험을 느끼지는 않았다”면서 “함께 선발대로 들어간 4~5명의 의사가 진료하는 이 시간만이라도 다른 지역에서 파견 나온 군의관들이 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면 두 시간마다 갈아입어야 하고, 밖에서 들여 보내주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워야 해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로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기본자세라고 생각했기에 선뜻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원장은 “봉사는 하늘에 재화를 쌓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개인적으로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면서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의료진과 간호사들에 비하면 너무 작은 일이어서 말하기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