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공동체가 보내온 축사

(가톨릭신문)

한국교회에는 가톨릭신문이 창간된 1927년 설립된 본당 공동체들이 있다. 9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주님 안에서 한국교회의 굴곡진 역사를 함께 보내온 동갑내기 본당 공동체에서 가톨릭신문의 창간 93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 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

“유서 깊은 신앙의 보금자리요 전초기지”


가톨릭신문 창간 93주년을 축하합니다! 1927년 4월 1일 가톨릭신문이 창간된 같은 해, 같은 달 29일 우리 혜화동본당도 시작됐습니다. 교회 안에서 동반자로서 함께 93주년을 맞이하게 된 가톨릭신문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90여 년 전 대구대교구가 대목구였던 시절, 교구의 작은 신문사로 시작한 가톨릭신문은 교회소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가톨릭 언론기관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언제나 교회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으며, 동시에 신앙인들의 기쁨과 슬픔을 전하는 복음의 기쁜 소리였습니다.

특히 가톨릭신문은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 그리고 한국전쟁을 비롯한 굴곡진 대한민국 역사에 산 증인이었습니다. 한민족 복음화를 위한 밑거름이 됐고 복음을 선포하는 중개자 역할을 충실히 해 왔습니다.

되돌아보면 교회역사 안에서 가톨릭신문과 혜화동본당은 93년을 함께한 유서 깊은 신앙의 보금자리요 전초기지입니다. 한국교회 최초로 해외원조 없이 성당을 건립한 혜화동성당은 예술과 문화가 깊이 스며든 문화재이며 동시에 교회역사를 안고 있는 성당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정진석 추기경님을 비롯한 수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해 오면서 지금도 많은 성소자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9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톨릭신문과 혜화동본당은 한국교회 역사를 증거하는 산증인으로 세상의 진리를 외치는 소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혜화동본당은 교회역사에 동반자로서 가톨릭신문의 복음적 성장과 사회적 발전을 계속해 응원하겠습니다. 특별히 93주년을 맞이하는 가톨릭신문이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더욱 세속화돼 가는 이 세상에 한줄기 복음의 빛으로 어둠의 세상을 밝혀주고 더욱더 복음적 사명으로 주님 말씀을 전하는 뿌리 깊은 가톨릭신문사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해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 대전교구 예산본당

“참 진리 전하는 예언자 역할에 감사”



가톨릭신문 창간 9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암울했던 시대 속에서 청년 신자들의 열정과 의지를 담아 시작된 ‘천주교회보’는 그야말로 한국 천주교회 언론의 효시라 할 만합니다. 지금이야 교회 언론의 존재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일제의 억압 속에서 민족과 교회의 소식들을 전하는 매체를 창간하는 일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예산본당은 가톨릭신문이 창간된 1927년 4월에서 5개월 뒤인 9월에 설립됐습니다. 본당은 내포지역 신앙의 산실이었던 합덕본당에서 분리, 설립돼 지역의 복음화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특히 본당은 1933년 새 성당 건축에 들어가 1935년 9월 봉헌식을 거행했습니다. 빼어난 솜씨로 건축된 예산성당은 2004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64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가톨릭신문과 예산본당은 모두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함께 지내왔습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가톨릭신문은 조국과 민족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또한 예산본당은 삽교본당, 신례원본당, 예산산성리본당을 분리시키는 등 지역 복음화에 기여해 왔습니다. 근 1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가톨릭신문과 예산본당은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온갖 역경을 무릅쓰고 애써 왔다는 점에서 형제와도 같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와 사회 속에서 가톨릭신문은 항상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려는 자기 쇄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불의와 거짓이 정의와 진리로 자주 오인되는 오늘날의 세상 속에서, 가톨릭신문은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힘차게 선포함으로써 참된 진리를 전하는 예언자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다시 한 번 가톨릭신문의 창간 9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복음 선포의 최일선에서 열정과 투신으로 선교 사업에 큰 몫을 담당해 준 가톨릭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민족의 복음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그리스도 말씀의 빛을 뜨겁게 비춰 주는 가톨릭신문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안동교구 목성동주교좌본당

“동갑내기 가톨릭신문 영원하길”


1927년은 가톨릭신문과 저희 목성동본당이 시작된 해로, 올해 93주년이 되는 우리는 동갑내기랍니다. 가톨릭신문 생일이 4월 1일이니 목성동본당보다 2개월 앞선 형님이 되네요. 울 형님 생일 축하드려요.

우리 형님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작은 소식통으로 시작해서 93년이란 세월 동안 이 땅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예수님 사랑의 정신을 심고 전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제는 세계적인 소식통이 되었네요.

목성동본당은 당시 오지인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예수님 사랑을 전하고자 시작됐어요.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이 5대 본당 주임신부로 첫 부임해 힘든 시기를 겪는 시민과 신자들에게 사랑을 베푼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두 차례의 화재와 6·25전쟁 등 많은 어려움 또한 겪었어요.

1969년 안동교구가 설정되면서 주교좌성당이 됐고, 1979년 오원춘 사건으로 시작된 ‘교권 및 신앙자유 수호를 위한 기도회’, 1986년 군사독재 퇴진 민주화를 위한 단식기도회, 2005년 쌀개방을 앞두고 봉헌된 ‘농업 회생 대책 촉구와 농민 희생자 추모미사’ 등 여러 굵직굵직한 시국사건에 정의를 외치며 이 땅에 버림받고, 소외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사명을 다해왔어요.

형님인 가톨릭신문은 늘 곁에서 함께 힘이 되어주었고, 좋은 소식, 슬픈 소식들을 연일 알리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역할에 앞장서 주었죠. 우리 낡은 성당을 새롭게 짓기 위해 애쓸 때에도 가톨릭신문은 전국 모금에 동참해 주어 아름다운 성전을 갖게 되었답니다. 이처럼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눌려 살아가는 서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참 좋은 동갑내기였어요.

지금은 젊은이들이 점점 떠나가는 이 마당에 다시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찾아주고 보듬어 주었으면 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고 살아가는 서민들 곁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 번 동갑내기 형아 축하하고, 앞으로도 신앙인의 등대요, 동반자로 쭉 영원하길 기도할게. 형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