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궁금해요, 성(性)! (10) Q. 성(性)이란 무엇인가요?

(가톨릭신문)
“남자와 여자가 부부에게만 국한된 정당한 행동을 통해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 주는 성은, 결코 순전히 생물학적인 것만은 아니고 인간의 가장 깊은 존재와 관련됩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권고 「가정 공동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하느님 모상대로, 남자와 여자의 인간성 안에 사랑과 일치의 소명·능력·책임을 부여받은 존재로, 모든 인간은 기본이자 타고난 소명인 ‘사랑’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 「알기 쉬운 생명 윤리」 저자 라몬 루카스 루카스 신부는 “성은 생물학ㆍ심리ㆍ영적 요소들 결합에 의해 결정되는 ‘자기 정체성의 근본 요소’”라고 설명합니다. 성은 인간 전체를 존재 깊은 곳에서 관여하는 실재로, 삶에 고유하고 두드러진 특징을 부여하며, 존재 방식을 구성하는 ‘인간 전체와 관계’된 요소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성별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자신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존중하지 않고는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없는 이유입니다.

성은 대인 관계 의미도 갖습니다. 남녀가 다름을 인지하고 서로 끌리는 것처럼 “성은 우리가 자신에게서 나아가 타인과 대화하고 공동 유대 안으로 들어가게 합니다.”(「생명 윤리, 교육 그리고 가정」) 성은 너와 내가 맺는 관계, 우리라는 공동체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인간은 자신 안에 고립돼 있지 않고 이성을 향하는 근본 경향을 지닌다는 말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성은 남녀 부부애를 위해 있는 것”(2360항), “혼인 생활에서 부부 육체관계는 정신적 일치의 표징과 보증”이라며 “남자와 여자가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자신을 완전히 바치는 사랑의 일부일 경우에만 진정으로 인간적”(2361항)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