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이 직접 나선 학교폭력 예방·생명 교육

(가톨릭평화신문)
 
▲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6월 28일 동성고에서 김경진 신부의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저도 한 명의 학교 폭력 피해자로서 이런 수업이 있다는 것이 반갑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6월 28일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마치고 나온 최영진(서울 목동본당 보좌) 신부가 홀가분하면서도 부러운 듯한 목소리로 소감을 말한다. 이어 최 신부는 “우리는 정상적으로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며 “수업을 하는 동안 존중받는 인간 존재라는 관점에서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한 학교 폭력 예방 및 근절에 대한 내용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동성고등학교에는 최 신부를 비롯해 11명의 사제가 동성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명 존중 교육’을 펼쳤다. 신부들은 8월 23일에는 2차 ‘자살 예방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생명 존중 교육과 자살 예방 교육은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센터장 이정민 신부)가 진행하는 ‘생명 존중 교육 캠페인’의 하나로 시행됐다. 생명 존중 교육 캠페인은 역량 있는 사제들을 생명 존중 교육과 자살 예방 교육 지도자로 양성해 파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4차례에 걸쳐 ‘지도자를 위한 생명 존중 교육 워크숍’을 진행해 최 신부를 비롯한 11명의 사제를 우리 사회에 생명 문화를 퍼뜨리는 길잡이로 양성해 왔다.

생명 존중 교육에 함께한 김경진(서울 잠실7동본당 부주임) 신부는 “이번 교육을 통해 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뿐 아니라 그와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렸다”며 “내가 소중하듯이 상대방도 소중한 존재임을 알리는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으로 생명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살 예방,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대상별 교안을 제작해 생명 존중 교육 대상을 사회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