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위한 연화도움식 ‘효반’ 출시한 착한 기업

(가톨릭평화신문)
▲ 장성오 대표가 복지유니온이 운영하는 노인 영양 케어 센터인 ‘열린밥상’을 소개하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노년층의 영양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는 712만 명에 달한다. 1인 고령자 가구도 137만 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명 중 1명은 음식을 씹지 못하는 ‘삼킴장애’나 생활고 등으로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킴장애가 있으면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 폐렴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는 노년층의 삶의 질을 저하하는 요인이다.

노인들의 ‘영양케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나선 기업이 있다. 사회적 기업 (주)복지유니온이다. 장성오(바오로) 복지유니온 대표는 10여 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영양케어’를 통한 복지의 필요성을 느꼈다. “삶의 근본은 ‘먹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당시 복지관 내 노인 대부분은 삼키는 것을 어려워하셔서 콧줄을 통해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존엄성을 존중한다고 보기도 어렵고 그분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복지유니온이 그래서 개발한 것이 연화도움식 ‘효반’이다. 연화도움식은 점성을 지닌 유동식이다. “효반을 알고 나서 콧줄을 하셨던 분이 이를 빼고 식사를 하실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분의 가족들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드린 것 같아 마음이 좋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복지유니온은 또 지자체와 함께 ‘돌봄 특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돌봄 특구 사업은 여러 사회적기업이 협동해 대상자의 삶의 질을 통합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복지유니온은 영양 관리를 담당해 노인들을 위한 한식 뷔페인 ‘열린밥상’을 만들었다. “저희가 참여한 사업은 통합적인 돌봄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면 저희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식사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 대표와 복지유니온의 다음 목표는 ‘영양 케어’의 전반적인 확대다. “연화 유동식이 나왔지만 이를 몰라 아직도 콧줄을 이용해 식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열린밥상 한 곳만으로는 결식노인들을 돌보기 부족합니다. 앞으로 노년층의 영양을 고려한 ‘영양 거점’을 더 확보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