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려면 ‘업사이클’ 확대해야

(가톨릭평화신문)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제35회 가톨릭 에코포럼을 열고 쓰레기 문제의 현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나오는 쓰레기는 5만t이 넘고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처리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 등지에는 매립지로 쓸 만한 땅이 없고 매립지가 있는 지역 역시 다른 지역 쓰레기가 반입되는 것을 반대하기에 매립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일부 쓰레기는 해외에서 처리되고 불법 수출도 적발되고 있다. 민간이 쓰레기를 수거하다 보니 돈이 되는 쓰레기만 가져가는 것도 문제 중 하나다.

이날 발제자인 유기영(서울연구원) 박사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문제 해결의 가장 좋은 방안”이라며 쓰레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업사이클’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업사이클은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가미해 새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처리해 ‘재사용’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물질순환’과는 다르다.

유 박사는 “지자체는 재활용품 수거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업사이클을 하는 곳이 더 많이 생기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 역시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고 자원을 아껴쓰고 나눠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배달 음식 줄이기와 재활용품 씻어 배출하기, 헌 옷과 쓸 만한 물건 기부하기, 지역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우리 사회 환경 현안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9년부터 가톨릭 에코포럼을 열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