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지 강원 고성에 나무 심고 생태 회복 기원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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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촌 주교와 백종연 신부가 19일 강원도 고성의 한 야산에서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있다. |
올해 초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발생했던 산불 피해 복구 작업이 가톨릭교회와 시민사회 단체가 함께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산림청은 19일 고성군에서 ‘숲으로 만드는 평화와 번영, 새산새숲! 강원 고성 산림생태복원의 숲 조성 행사’를 열고,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서 숲과 경관을 회복하기 위한 첫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성군과 새마을운동중앙회 등 시민 단체, 종교 단체에서 300여 명이 함께했다. 특히 가톨릭교회에서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와 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백종연 신부, 수도자, 평신도 등 40여 명이 참여해 나무를 심고 생태 회복을 기원했다.
김재현(바오로) 산림청장은 “이번 행사는 강원 산불 피해지 산림생태 복원의 첫 삽을 뜨는 시간이자 새산새숲을 통해 산림으로 하나 된 한반도를 기원하는 자리”라며 “숲으로 만드는 평화와 번영을 통한 평화경제 실현이라는 마중물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남북 산림 협력 역시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림청은 산불 피해지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2차 피해를 예방하고 경관 개선을 위해 2022년까지 산불 피해지 산림 복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일대에서 소나무를 심었고 사유지 경계 부근에는 산불에 강한 마가목과 산벚나무 등 활엽수를 심어 내화 수림대를 조성했다.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산불이 번지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한 김주형(베네딕타, 창4동본당)씨는 “불에 탄 나무와 휑한 공터를 보니 재해의 끔찍함이 절로 느껴졌다”며 “오늘 심은 나무들이 잘 자라길 바라고, 숲이 돌아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주교는 “비록 아직 어린나무들이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새 희망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묘목을 심었다”며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다시 푸른 숲을 돌려주기 위해 재해 피해 지역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지난 4월 4일 고성과 속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사상자 3명과 이재민 1200여 명이 발생하고 산림 2832ha가 소실되는 피해를 보았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