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직현장에서] 하느님의 집에 산다는 것

(가톨릭평화신문)
▲ 선교사 박태순씨.



34년간의 교직 생활, 15년간의 학교 복음화 활동, 9년간의 군대 복음화 활동을 마치고 지난해 7월에 우도공소의 부부 선교사가 되었다.

제일 먼저 성전에 들러 주님께 큰절을 올리며 솔로몬 왕처럼 ‘듣는 마음’을 청하였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어머니도, 홀로 남은 아들도, 이사하여 더없이 편리하고 아름답게 꾸민 새 아파트도, 그동안 알고 지내던 모든 형제자매와 내 삶의 터전을 떠나 우도 형제자매들과 하느님 안에서 함께 웃고 울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사랑하며,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 실천하고 하느님의 일만 하며 하느님의 집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려고 왔나이다. 마음을 드리려고, 시간을 드리려고, 소록도의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처럼 우도 천사가 되고 싶어서, 대정성지 정난주 마리아처럼 살고 싶어서 에덴동산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나이다. ’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라는 말씀이 실현되도록 주님의 빈껍데기가 되는 삶을 살고,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는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며 살 것이다.

남편이 천주교 신앙을 주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듯이 하느님 아버지의 집에 산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삶을 살 것이다. 언제나 남편과 함께 학교와 군대의 복음화 활동을 했을 때처럼 매 순간 기도하며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부부 선교사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갈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모든 것을 주님의 뜻 안에서 선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태순 마리아(제주교구 우도공소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