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중부권 대학병원, 대전성모병원 50돌

(가톨릭평화신문)
▲ 대전성모병원장 김용남 신부가 개원 50주년 미사 중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제공



1956년 전쟁이 끝난 지 채 3년밖에 되지 않은 한밭에 초대 대전지목구장 라리보 주교는 자선 병원을 세운다. ‘희망의원’이었다. 이 작은 의원을 모태로 13년 뒤인 1969년 가톨릭중앙의료원(CMC)과 자매결연하고 대전성모병원이 문을 열었다.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4개 진료과에 46병상으로 출발한 단출한 병원이었다. 그 뒤 1975년 가톨릭대 의학부 제11부속병원으로 인가받고, 1996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으로 개칭하는 등 50년 세월이 흘렀다. 이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34개 진료과에 12개 특성화센터, 666병상, 1400여 명의 교직원이 의료사도직에 투신하는 명실상부한 중부권 대학병원으로 거듭났다.

이를 기념해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병원장 김용남 신부)은 7일 병원 9층 대강당 상지홀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와 교구 사제 10여 명 공동집전으로 개원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개원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미사에는 제3대 병원장 윤영균(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를 비롯한 역대 병원장 사제들과 의무원장, 내외 귀빈, 교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흥식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한국 전쟁의 상흔으로 절망에 빠졌던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를 통해 희망을 주고자 자선 진료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우리 곁을 지켜온 대전성모병원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격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흔들림 없이 ‘복음적 사랑을 실천하는 전인 치료’라는 사명을 잘 실천해 왔듯이 앞으로 다가올 100년도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에게 큰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그러나 개원 50주년을 단순히 행사로만 끝내지 않았다. 올 한 해를 ‘복음적 애덕을 실천하는 의료봉사의 해’로 정하고 1년 내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내년 2월 말까지 대전광역시 중구 지역민 가운데 국민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저소득 취약계층 50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자선진료사업’을 실시,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한다. 또한, 올해 말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멘토링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의료비ㆍ물품 지원, 가사서비스,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펼친다. 아울러 질병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체험을 나누고자 ‘희망 수기 공모전’도 진행했다.

병원장 김용남 신부는 “지난 50년간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으로 우리 병원을 사랑해주신 지역민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병원은 최고의 병원이라는 목표로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저희 교직원 모두는 주인의식을 갖고 화합해 지역민에게 신뢰받는 진정한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