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7개 본당과 자매결연 추진하며 기도운동 활성화

(가톨릭평화신문)
 
 

 

 


“우리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설립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초심은 남북이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통일과 일치, 하나 됨의 길을 지향하는 데 있었습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세덕 신부<사진>는 올해 25주년의 지향을 민화위 설립 첫 마음에 맞췄다. 기도운동과 평화교육, 북녘 형제들과의 나눔이라는 세 기둥을 토대로 연구 역량을 키우고 하느님 안에서 평화 나눔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 신부는 “지난 25년을 돌아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시리다”며 “그것은 그간 우리가 조건 없이 희생하고 노력하고 북한과 대화하려 했던 시도들이 이념적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부침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정 신부는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려면 먼저 지나온 역사를 정리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북측과 어떻게 접촉하고 화해를 실천하려 했는지, 그 노력을 정리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6ㆍ25전쟁 발발 70주년이기에 해방 전후 북한 교회를 기억하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하느님을 증거했던 분들의 삶과 발자취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신부는 또 “올해는 기도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북한에 있던 57개 본당과 남한 본당 간 자매결연을 추진하겠다”며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도 젊은이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의 신앙과 감수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정 신부는 끝으로 “대북지원은 지금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의료 분야나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지원의 핵심은 북한에서 가장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에게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늘 대북지원은 교회라는 정체성 속에서 신자들의 희생과 노력, 기도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