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피조물의 소유자 아닌 관리자”

(가톨릭평화신문)



가톨릭기후행동이 4월 22일 50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경당에서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사진> 주례는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김종화 신부(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장)가 맡았다. 이날 미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톨릭기후행동 회원 일부만 참여한 가운데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회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김종화 신부는 강론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공동의 집에 살고 있는 많은 피조물과의 관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면서 “인간은 소유자가 아니라 피조물을 잘 다스리고 보호하는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며 우리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가난 정신’이 오늘날 복음의 비전”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말하는 감사와 무상성의 정신이 바로 가난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우리는 복음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며 “그만큼 지금은 종교인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1970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196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 원유 유출 사고가 계기가 됐다. 한국은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 전후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이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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