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도원과 유다인 역사, 읽고 느끼고 사유하라

(가톨릭평화신문)





수도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세상과의 단절이다. 절벽 위 요새와 같은 수도원이나 깊은 산 속 동굴 혹은 사막 한가운데서 생활하는 수도자들의 모습이 절로 연상된다.

최의영(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동아시아 준관구장) 신부는 선배 수도자들의 흔적을 좇아 그리스로 갔다. 수도 아테네에서 차로 5시간 걸려 도착한 곳은 ‘메테오라’(Meteora).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라는 뜻이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 위에 수도원 6개가 있는데 한때는 수도원 20여 개가 있던 곳이다. 최 신부는 메테오라에서 세속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수도자들의 고집을 읽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도원에서 세속의 모든 욕망을 비우고 신앙의 신비를 채우려 했던 선배 수도자들의 삶을 마주했다. 왠지 메테오라 수도원 안에서는 어떤 유혹과 타락의 위험에도 안전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체험했다.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메테오라에서의 경험은 잊히지가 않았다. 오히려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 그래서?’ 그에 대한 답을 찾아 정리하다 보니 2000년 유럽 수도원 역사가 집약된 책 한 권이 됐다. 수도원 기원과 역사에서부터 영성과 신학, 관련 교회법은 물론 수도원을 둘러싼 전설과 숨겨진 이야기까지 수도원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다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봉헌생활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부록으로 수도신학에 대한 개괄과 봉헌생활의 형태, 참고 문헌을 자세하게 실었다.



아브라함의 탄생에서부터 이스라엘의 건국까지 유다인 4000년의 기록을 담았다. 2010년 발간됐던 책을 가톨릭 비타꼰 이야기 총서로 새롭게 펴냈다. 저자 우광호(라파엘) 가톨릭 월간지 ‘가톨릭 비타꼰’ 편집장은 “유다인들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맥을 모르면 성경을 아무리 읽어도 그 내용이 손에 집히지 않는다”면서 “이 책이 구약성경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구약이 없다면 신약은 해독할 수 없는 책, 뿌리가 없어 말라 죽게 될 식물과 같다”며 “끊임없이 배반하고 돌아서는 유다인들을 향한 유일신의 ‘새 계약’(예레 31,31-34 참조)은 오늘날 신앙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쉬운 문체와 이야기 형식으로 유다인들의 삶과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