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와 동행하는 신심으로 읽으면 좋을 책들

(가톨릭평화신문)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아 신앙생활을 성찰하는 순교자 성월이다. 순교자 성월에 가을바람 맞으며 읽으면 좋은 책들을 소개한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면 순교자 성월에 어울리는 책을 선정해 읽어보면 어떨까.




파격

중국 철학을 전공한 철학박사 임금자(알폰소,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가 프랑스 선교사와 김대건 신부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역관 김재연과 몰락한 양반 가문으로 거상이 된 정시윤이라는 가공의 두 인물을 통해 한국사에서 천주교 수용의 의미를 소설 형태로 풀어냈다. 조선 사회에 평등을 추구한 이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녹여냈다. (임금자 지음 / 다섯수레)



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

‘호남의 사도’라 불린 유항검의 집안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1798년 전주 초남리에서 유항검의 아들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가 부모 앞에서 동정 서원을 한다. 노순자(젬마) 소설가가 동정부부의 애틋하고 순결한 삶을 그렸다. 하느님께 동정을 봉헌하고 싶은 부부의 순수한 열정과 신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노순자 지음 / 성바오로)



꽃보다 아름다워라, 그 이름

소설가 한수산(요한크리소스토모)씨가 10년 동안 한국과 중국 땅을 밟으며 써내려간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다. 성지를 직접 순례하며 사료들을 수집하고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기록했다. (한수산 지음 / 생활성서사)



흑산

소설가 김훈(아우구스티노)씨가 배반과 구원 사이에서 방황하는 조선 시대 신자들의 참상을 묵직하게 그려냈다. 배반과 밀고, 유배와 죽음의 아수라장이었던 19세기 초 신유박해(1801년)를 배경으로 삼았다. (김훈 지음 / 학고재)



만남

한국 교회 순교 문학의 꽃으로 불리는 작품. 한무숙(클라라, 1918~1993) 소설가가 썼다. 1986년 대한민국문학상 수상작으로,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 번역 출간될 정도로 절찬을 받았다. 다산 정약용과 그의 조카 정하상 바오로를 두 축으로, 초창기 한국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와 박해를 그렸다. (한무숙 지음 / 을유문화사)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