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 따뜻한 피아노 선율로 젊은 음악가 격려

(가톨릭평화신문)

▲ 선우예권씨가 독주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목 프로덕션 제공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졌다.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0)씨의 따뜻한 마음이 피아노 선율과 함께 전해졌다.
 

8월 26일 저녁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주임 조학문 신부). 일반 연주자들에게 쉽게 문이 열리지 않는 명동대성당에서 선우예권씨의 독주회가 열렸다. 선우예권씨는 2017년 세계적인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그가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후원하기 위해서 명동대성당에서 독주회를 연 것이다.
 

이번 독주회는 명동대성당과 선우예권씨가 함께 마련했다. 오늘날 졸업 후 진로 문제와 롤모델 부재 등으로 사회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재능은 있지만, 후원이 필요한 젊은 음악가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프로젝트 이름은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 유학 시절 어렵게 음악공부를 했던 선우예권씨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선우예권씨는 “감사하게도 많은 분의 관심을 받기도 했고 저 또한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뜻깊다”며 “저한테도 의미가 큰 연주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젊은 연주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의 필요성과 도움을 주는 멘토 역할에 대해 강조해 온 그의 생각이 잘 반영돼 있다.
 

선우예권씨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이번 독주회의 수익금 전액은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젊은 피아니스트 7명에게 장학금 및 후원금으로 수여된다. 이들은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보이는 27세 이하의 젊은 피아니스트들로 모두 선우예권씨가 직접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주교좌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따라서 이들은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매달 1회씩 차례로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선우예권씨는 “연주 기회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고 연주 기회가 부여돼도 관객의 관심을 얻고 관객을 공연에 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이 공연을 통해서 그 친구들이 조금 더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우예권씨는 이번 독주회를 통해 멘토링 프로젝트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23일 임주희씨를 시작으로 10월 21일 이혁, 11월 25일 이택기, 12월 23일 김송현, 2020년 1월 20일 최형록, 2월 24일 홍민수, 3월 30일 임윤찬씨 등 젊은 피아니스트 7명의 독주회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공연 문의는 목프로덕션(02-338-3816)으로 하면 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