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가의 기쁨] 생활성가 찬양사도단 팍스(상)

(가톨릭신문)

대구대교구 생활성가 찬양사도단 팍스(PAX)의 5집 음반이 발매됐다. 4집 음반 발매 이후 10년 만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음반은 음악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 만에 돌아온 팍스의 새로운 찬양을 소개한다.


■ 큰 계명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대구대교구 찬양사도단 팍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민희(안젤라)씨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성경구절이 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는 말씀이다.

“11년간 팍스에서 활동했는데, 지난 2016년 고비를 맞았습니다. 신앙생활에 회의감이 들었고 찬양사도로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1년간 휴식기를 가지면서 제 마음을 돌아봤습니다. 제가 신앙을 가진 이유를 생각했고 내면에서 그 답을 찾았죠. 그때 떠오른 말씀이 마태오복음 22장 37절 말씀이었어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저의 전부입니다. 그것을 떠올리는 순간 다시 일어날 수 있었죠. 그때의 마음을 담은 성가가 ‘큰 계명’입니다.”

‘큰 계명’은 드럼과 피아노가 경쾌한 리듬을 만들고 있고, 전자기타와 베이스가 깔끔하지만 빈 공백이 없게 리듬을 덮어주고 있다. 거기에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예수님의 계명을 반복해서 선포한다.

“가장 큰 계명이자 첫째 계명을 정말 큰 목소리로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곡의 진행을 만들고 거기에 어울리는 선율을 담았습니다. 듣는 분들 뿐 아니라 저를 향해 외치고 싶었어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계명을 말이죠. 그렇게 해서 큰 계명이 우리 마음에 새겨지길 바랍니다.”


■ 내가 너희를 택하였노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했노라”


본당에서 미사반주 봉사를 하던 김동수(마르티노)씨에게 한 어르신이 들려주신 성경 구절, 그 말씀이 김씨의 마음에 새겨졌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는 요한복음 말씀이었어요. 그 말씀을 듣고 제가 자만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셨기에 제가 봉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그때의 마음을 담은 성가가 ‘내가 너희를 택하였노라’이다. 음악적 실력이 아닌 마음으로 찬양하고 싶다는 결심이 담겨 있는 성가이기도 하다.

“제가 찬양할 수 있는 힘은 주님께로부터 옵니다. 제가 살아있는 이유도 주님께 있죠. 그렇기에 주님의 사랑에, 주님의 부르심에 끊임없이 응답하는 신앙인이 되길 바랍니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