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담긴 교회 미술로 신앙 풍부하게 하고파”

(가톨릭평화신문)


2004년부터 16년간 성미술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 부부가 있다. 장동현(비오, 수원교구 용인본당) 작가와 조수선(수산나) 작가이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전원주택 마을에서 장 작가와 조 작가를 만났다. 이곳은 부부의 보금자리이자 작업실이다.

장 작가와 조 작가는 2003년부터 성미술에 관심을 두게 됐다. 당시 부부는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때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과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를 순례하며 1900년 이후 세워진 유럽의 현대 성당들을 보게 됐다. 유럽의 현대 성당들은 한국의 성당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유럽의 성당들은 손잡이 하나도 그 성당의 정체성이 묻어나게 제작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성당들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는 ‘우리가 할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부부는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담아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교회 미술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면 신앙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장 작가와 조 작가는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책에서 얻는다. 조 작가는 “딸 아이가 ‘엄마는 작업해야 한다고 하면서 왜 그렇게 책을 많이 읽느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했다. 조 작가는 “저는 책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말씀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것을 찾기 위해서 수많은 책을 보고 그렇게 찾은 말씀을 작품에 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작품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삶의 연속성’, ‘하느님의 도구’라고 말한다. 장 작가는 “작품이 작품을 낳고, 작품을 해야 그다음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작품 활동 그 자체가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장 작가는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가 운영하는 가톨릭미술 해설사 과정에서 3학기째 양성 과정과 아카데미 강의도 맡고 있다. 직접 작품을 만드는 작가 입장에서 강의를 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한편, 서울 홍보위는 1기 가톨릭 미술 해설사 양성 과정을 통해 모두 14명의 가톨릭미술 해설사를 배출했다. 2020년 1월 6일부터는 2기 가톨릭미술 해설사 양성 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의: 02-751-4110, 미디어디자인팀


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