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시기, 신앙 서적 읽으며 되새기는 참회의 정신

(가톨릭평화신문)
▲ 안드레아 만테냐의 작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기도’, 1455년, 런던 내셔널갤러리.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집회와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올해 사순 시기는 수도원에서의 단식이나 피정, 밤샘 기도 등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가정 기도와 단식, 금육을 통해 참회의 정신을 되새기고, 신앙 서적을 통해 사순 시기를 의미 있게 지내자.



약속을 지키시는 아버지 / 스콧 한 지음 천강우 옮김 / 바오로딸

미국의 저명한 가톨릭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스콧 한의 사순 시기 묵상 안내서. 사순 시기의 여정을 매일 짧은 묵상과 성찰, 기도로 동반하며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구원 역사를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책은 계약과 가족을 중심으로 풀었다.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제2주일인 자비의 주일까지 묵상할 수 있다. ‘하느님의 큰 계획’을 시작으로, 사순 주간별로 ‘창조이야기’ ‘인간 생명의 신성함’ ‘안식일을 기억하라’로 구성했다.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묵상하기에 좋다. 구역 모임 혹은 미사 전후에 개인 기도를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저자 스콧 한은 장로교 목사였지만 1986년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가톨릭교회와 성경, 신앙에 대한 다양한 저서를 출간했으며 강사로도 활동한다.



가시 속의 장미 /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 지음ㆍ크리스토퍼 O. 블룸 엮음 / 강대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군인들의 막사나 근로자들이 일하는 공장이나 집안일을 하는 가정에서 신심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환경에 있든 완덕으로 나아갈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살레시오 성인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도와 신심, 식별과 수덕 생활에 관한 지침을 제시했다. 이 책은 살레시오 성인의 묵상집이다. 삶의 계절을 두려움과 불안, 고통, 내적 고독으로 맞닥뜨리는 나약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강하고 부드러운 조언을 전한다. 가톨릭 신자들의 영성 생활에 불을 밝히는 등불 같은 길잡이다.

미국 링컨교구장 제임스 D.콘레이 주교는 머리말에서 “우리는 불행하게도 가톨릭 문화와 가톨릭 양심을 형성해주는 경건한 신심의 위대한 관습을 많이 잃어버렸다”고 지적하며 “예수 그리스도와 더 깊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지침서”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 송봉모 신부 지음 / 바오로딸

예수회 송봉모 신부의 요한복음 산책 시리즈 여섯 번째. 요한복음 18-19장에 나오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에 드러난 신학적ㆍ영적 메시지를 다뤘다. 성경 본문의 역사ㆍ문화ㆍ지리적 배경과 함께 소개했다. 예수의 수난사화는 예수의 가르침과 행적에 대한 신학적이고 영적인 메시지를 가장 심도 있게 다룬다.

책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붙잡혀 수난 사건을 주도하는 예수(1부), 대사제 한나스에게 신문을 받고 베드로가 예수를 배반하는 모습(2부), 수난사화의 정점인 빌라도 총독의 재판(3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묻히심(4부)으로 구성했다.

책 제목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는 요한복음 처음에 나오는 로고스 찬가(1,14)에서 따왔다. 저자는 예수님이 수난을 겪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을 때 그분의 충만한 영광을 보았기에 정한 제목이라고 밝혔다. 송 신부는 서강대 신학대학원에서 신약을 가르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