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돌아가는 소리, 무르익는 미래의 꿈”

(가톨릭평화신문)
 
▲ 55년 전통의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범용(수동)기계인 밀링 머신에 대한 지도교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가 2020 포스코 청암상 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1965년 5월 설립 이후 지난 55년간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의 기술 교육 요람이 돼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4월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다. 상금은 2억 원. 시상에 앞서 학교 밖 청소년과 생활고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청소년들 3000여 명을 최고의 기술자들로 길러낸 요람,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를 찾았다.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는 이제 막 53기 신입생이 들어온 터다.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학교 밖 청소년들이 주로 다니는 기계가공조립과는 지난 2월 초 개교한 지 한 달이 채 못됐다. 고용노동부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국가기간전략산업 직종훈련과정인 생산기계과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개학이 16일에서 오는 30일로 또다시 미뤄졌다. 기계가공조립과든, 생산기계과든 30명씩 교육생이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교육비가 무료인 데다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장학금을 받고 훈련수당 역시 20∼30만 원씩 받는다. 이같은 수혜 속에서 차별화된 기술교육으로 졸업생의 95%가 취업에 성공하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교를 자퇴한 뒤 이것저것 하며 살던 진아무개(24)씨는 천주교 신자인 이모 권유로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 기계가공조립과에 늦깎이로 들어왔다. 입학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지만, 그간 유튜브로만 봐오던 금속가공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론 교육과 함께 밀링 머신(Milling Machine)으로 10분의 1㎜ 공차(公差) 안팎까지 깎아보며 미래를 꿈꾼다. 10개월 교육을 마치면, 기계가공ㆍ조립 등 세 가지 기능사 자격증을 따 금형 부품 제작 쪽에서 일할 계획이다. 동해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추천으로 뒤늦게 같은 학교 기계가공조립과에 입학한 김아무개(22)씨도 기계가공ㆍ조립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다고 털어놓는다.

기계 설비를 설명해주던 노일종(아우구스티노) 교감은 “밀링이나 선반, 드릴 등 범용(수동) 기계는 물론 컴퓨터를 활용한 자동화 도면 설계(CAD), 컴퓨터 응용 생산(CAM) 프로그램이나 컴퓨터를 내장한 수치제어 장치(CNC) 장비를 활용한 자동화 가공 기계를 무려 110대나 보유, 1인 1기계 실습을 실현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기계는 한 회사 장비만 갖추지 않고 다양한 회사에서 생산한 장비를 갖춰 어느 회사에 들어가든지 곧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이라는 게 우리 학교만의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자랑한다.

불과 10개월간의 짧은 학업이지만,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 북한이탈 청소년이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까지 함께 기숙하고 가르치며 미래를 키워간다. 기술 습득도 중요시하지만, 수도자와 교사들이 24시간 학생들과 함께하는 예방교육의 영성을 적용, 인성ㆍ생활교육을 실현해 내고 있다.

교장 윤석렬(필립보) 수사는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젊은이들의 자립을 돕는다’는 설립자 돈 보스코 성인의 설립 정신에 따라 지난 55년간 기술교육을 해온 우리 학교가 포스코 청암상 수상으로 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젊은이가 우리 학교를 통해 건강한 사회인, 정직한 시민으로 자립하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기원했다. 입학 문의 : 02-828-3600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