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진리를 흥미로운 현대 우화로 풀어내다

(가톨릭평화신문)



마르시아라는 사람이 천국에 도착해 하느님을 만난다. 마르시아는 힌두교와 불교, 이슬람교의 모든 종교 행사에 매번 다른 복장을 하고 참석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마르시아와 대화를 나누던 하느님은 성당의 종소리가 들려오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말했다.

“이번에는 가톨릭 미사에 꼭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오. 내 아들이 그곳에 직접 참석하기로 되어 있으니 그를 실망시킬 수는 없지 않소. 게다가 가톨릭 신자들은 이런 일에 굉장히 민감하다오. 그들은 언제나 특별 대우를 기대하거든요. 마치 나에게 돈이라도 빌려준 사람처럼 말이오.”

예수회 성서학자 닐 기유메트 신부의 시리즈 전작 중 네 번째로 나온 책에 소개된 하나의 우화다. 닐 기유메트 시리즈 전작처럼 흥미진진하고 가슴 뭉클한 현대의 우화가 담겼다.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 만날 수 없는 하느님의 진리를 자유분방하고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이밖에 예수님은 왜 남자의 성으로 세상에 나오셨는지, 과학이라는 이름의 폭력이 현실 세계에서 무엇을 파괴할 수 있는지 등을 다뤘다. 희생 없는 진보는 불가능하며, 겸손으로 위장된 자기 자신도 잘못된 자부심에 속아 넘어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닐 기유메트 신부는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을 전공, 베트남의 달라트 신학대학과 서아프리카 가톨릭대학 등에서 10년 이상 신약성경을 가르쳐왔다. 이 외에 닐 기유메트 시리즈로 「연옥 맛」 「순간 여행」 「조용한 게 좋아」 등이 있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