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전례」

(가톨릭신문)
교회는 고대성, 정통 교리, 거룩한 생활, 그리고 교회의 승인을 얻은 이들을 교부라고 부른다. 이들은 말과 글,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 준 교회의 지도자들, 교회학자와 저술가를 일컫는다. 교부들은 성경을 가까이하고 존경했을 뿐 아니라 신앙과 생활규범에 있어서 성경 정신을 철저히 지켰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인의 생활규범과 전례형태는 교부시대를 거치면서 확립됐다고 전해진다.

프랑스의 장 다니엘루 추기경이 쓴 「성경과 전례」는 교부들이 설명하는 성사와 축일에 대한 성서신학을 담은 책이다. 성사와 축일에 대한 교부들의 설명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더욱 풍성히 머물도록 돕는다. 장 다니엘루 추기경은 초세기 그리스도인들의 가르침, 즉 교부들이 설명하는 그리스도교 예배의 상징에 근거를 두고 내용을 전개한다. 그 다음 중요한 세 성사, 즉 세례와 견진과 성체성사 상징, 그리고 전례주간과 전례주년도 책을 통해 살펴본다.

1부 성사에서는 성사들이 현 시대에 어떠한 방법으로 거룩한 역사, 즉 신구약성경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의 연속성과 종말론을 미리 보여주는 표상을 고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세례준비에서 시작해 세례 예식, 견진성사, 성찬예식, 파스카 어린양 등을 다룬다. 아울러 세례의 세가지 표상인 창조와 대홍수, 홍해를 건너감, 엘리야와 요르단강을 비롯해 성체성사의 표상, 신약성경의 표상도 1부에서 다룬다.

주일과 부활, 승천, 오순절, 초막절 등의 축일도 2부에서 설명한다. 주간 축일로서 주일은 유다교 안식일과 관련된 문제와 연결된다. 따라서 2부는 안식일의 신비로 시작한다. 여기서는 안식일의 상징문제, 제도적 문제를 비롯해 신약성경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안식일의 상징적인 특징들을 살펴본다.

장 다니엘루 추기경은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성사 예식이 신자들에게 때로는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오직 성사에 대한 깊은 의미를 통찰한 후에 비로소 성사 예식의 실제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고 밝힌다.

※구입문의 063-278-1101 도서출판 아름다운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