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향-종교적 현존」 펴낸 정영식 신부

(가톨릭신문)

테니스를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필요한 기술들을 몸으로 익히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려울 때 대응할 수 있는 마음 관리와 경기 운영에 필요한 운영력을 배우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몸과 정신.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됐기에 테니스를 잘 칠 수 있는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처럼 몸과 정신이 만족됐을 때 성장을 멈춘다.

영성신학자 정영식 신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있는 한 가지 차원이 더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영’이다. 수원가톨릭대 영성지도와 심리학·영성신학 교수를 역임하고 현대영성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정 신부는 “인간만이 육신과 정신의 자아의 차원을 넘어 영적인 초자아의 차원에서 관상적 삶을 살 수 있는 존재”라며 “우리는 영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방향-종교적 현존」을 통해 영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 중요성을 알린다.

영의 원리를 설명한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영적인 차원이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양상을 설명한다. 정 신부는 “14~16세기 서유럽에서 르네상스운동이 확산되면서 경험주의와 합리주의가 대두됐다”며 “인간중심으로 계몽되면서 육신과 정신만을 중요시하게 됐고 영, 즉 하느님이 소외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성적 정체성을 잃는다는 것은 삶의 뿌리와 안정, 그리고 의미를 잃는 것”이라고 강조한 정 신부는 “이제는 종교 속에서만 하느님을 찾는 것이 아닌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삶에서 영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그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정 신부는 영의 성향, 인간 이해의 세 가지 관점, 육신·정신·영의 3중 통합 등 영에 대한 모든 것을 5부에 걸쳐 설명한다.

우리가 영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육신과 정신, 영이라는 토대를 이미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정 신부는 이러한 ‘선형성의 신비’에 대한 내용도 책을 통해 밝힌다.

“우리는 때때로 육신과 정신을 무너뜨리는 일들을 겪게 됩니다. 강제 퇴직을 당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는 경우처럼 말이죠. 이러한 일을 겪으면 처음에는 판단의 혼란 속에서 주관적인 균형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내 안에 쌓아온 영의 에너지를 개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의 힘은 더욱 깊고 넓은 지평을 보도록 나를 인도해 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삶 안에서 영을 찾을 수 있을까. 정 신부는 일상에서 겪는 모든 것에서 ‘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라면 운동하는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겠죠. 긴 휴식의자를 주시고, 시원한 물과 음료를 주시고, 맑은 공기와 함께 동료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 등 한 가지 사건으로도 경이로운 기쁨과 행복에 젖어들 수 있습니다. 내가 겪는 모든 일에 있어서 영과 연결된 삶을 살 것인지는 나의 내적, 외적 형태에 달려있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