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의 희망 수업」

(가톨릭신문)
성경에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이’로 묘사되는 욥. 부자였던 욥은 재물, 자녀, 건강 등 모든 것을 잃는다. 불의하게 악에 얻어맞는 욥은 하느님께 항의하기 시작한다. 좋은 운명이든 나쁜 운명이든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것을 하느님 덕분으로 또는 하느님 탓으로 돌린다. 그는 죄인이기 때문에 그가 모든 것을 잃고 단죄를 받는 것이라는 사고에 이의를 제기한다.

욥의 경험에는 불의하게 고통받는 사람의 비극적 사건과 질문이 집약돼 있다. 욥의 모습은 제2차 세계 대전 때 나치의 인종 멸종 캠프에서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유대인 대학살’을 비롯해 수세기에 걸친 히브리인들의 고통의 역사 전체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욥기의 이야기는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현재와 맞닿아 있기에 다시 한 번 책장을 넘겨볼 필요가 있다. 시련과 고난을 견뎌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욥기의 이야기는 희망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욥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욥이 하느님을 향해 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몸은 입을 다물지 않겠습니다. 제 영의 곤경 속에서 토로하고 제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탄식하겠습니다”(욥 7,11)라고 말하는 욥은 침묵하지 않고 끊임없이 토로한다. 하느님이 고통에 대한 답을 주리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결국 하느님을 만난다. 그리고 항의를 마치면서 하느님은 자신을 버리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곁에 계셨다는 것을 이해한다. 고통, 무지, 오만 때문에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것을 깨닫는 욥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욥기의 마지막장에 남긴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하느님과 대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너와 너의 두 친구에게 내 분노가 타오르니, 너희가 나의 종 욥처럼 나에게 올바른 것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욥 42,7)

이탈리아의 저명한 성서학자인 암브로지오 스쁘레아피꼬 주교가 쓴 「욥기의 희망 수업」은 욥기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하나 하나 풀어낸 책이다.

책은 42장에 걸친 욥기 본문을 간략하게 분석하고 설명한 뒤, 해당 부분을 우리 시대에 어떻게 읽을 수 있을지 해설을 덧붙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삶에서 능동적으로 욥기를 묵상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