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in 말」

(가톨릭신문)
2018년 3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카르카손느와 트레브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여성을 인질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에 있던 아르노 벨트람 중령은 “나를 인질로 잡고 다른 인질 여성들을 풀어 달라”고 말했다. 그의 즉흥적인 한마디는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타인을 위해 자기 생명을 내어주는 사랑의 가치를 말을 통해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말을 통해 누군가를 설득할 수도 있고,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거나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변호사이자 국립 리시아스 웅변대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했던 로랑 데볼베는 “말을 통해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이웃과 더 가까워지려면 그리스도 정신을 핵심에 두고 진실한 말이 갖는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스도인답게 말하는 것은 종교적인 발언을 하는 것과 다르다. 로랑 데볼베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과 일치하는 말을 하는 것, 더 가치 있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로랑 데볼베가 쓴 「마음 in 말」에는 그리스도인답게 말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담겼다. 저자는 ‘즉흥적으로 말하는 방법’, ‘고전 연설 7단계’, ‘말하기 모범, 예수님 따라하기’, ‘말과 침묵의 행복한 상관관계’ 등 진실한 말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또한 각 장마다 제안과 질문, 조언을 덧붙여 실생활에서 말하기 방법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로랑 데볼베가 강조하는 말하기 중요 요소는 ‘듣는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저자는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당신 말에 귀 기울여 줄 사람들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며 “여기에 더해 우리 안에 항상 머무르시는 그리스도 뜻에 따라 움직이기로 마음먹어야 한다”고 전한다.

또한 말하기 전 침묵에 잠기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침묵 시간을 보낸 뒤에야 비로소 말은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고유의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하는 재능은 단순히 말재주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사람들이 당신이 한 말에 귀 기울이게 하는 것, 당신이 한 말이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게 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