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와 그리스도교의 만남

(가톨릭평화신문)


전쟁의 위협과 천재지변의 재난과 질병의 공포가 주위를 맴돌 때, 인간의 내면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불안과 공포, 절망감에서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면서 근본적인 치유를 가져다줄 방법은 없을까?

청주교구 김권일(모충동본당 주임) 신부가 키르케고르와 그리스도교의 관계를 바탕으로 △주체적인 진리인 신앙 대상 △참된 신앙에 대한 그의 사유 △그의 사유에 있어서의 가톨릭적인 관점 등을 분석한 책을 발간했다.

‘실존주의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키르케고르(1813~1855)의 실존주의 사상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의 불안과 공포, 절망을 철학적 저서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종교적인 저서에서는 그 치유 방법을 제시한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의 본능인 성적 쾌락의 탐닉이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진리일 수 있는지 묻는다. 그러나 결과는 절망, 허무, 공허함뿐이다. 그는 절망과 허무, 공허함을 극복하는 길은 종교성으로 나아가는 도약의 길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키르케고르를 단순히 실존주의 철학자로 다룰 수도 있지만, ‘어떻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을까?’를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한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의 키르케고르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키르케고르와

그리스도교

김권일 신부

대전가톨릭대학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