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천동본당 독서클럽 ‘Lux et Veritas’ 클럽원들이 10월 20일 성당 교육실에서 첫 모임을 열고 나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월 1권 읽고 ‘시노드 대화’
독서와 나눔 통해 신앙 쇄신
“신자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요? 복음 말씀을 더욱 잘 듣기 위해섭니다.”
10월 20일 서울대교구 송천동성당 지하 교육실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본당 송천서원 독서 클럽 가운데 하나인 ‘Lux et Veritas(빛과진리)’의 첫 모임이 열린 날이다. 모임에 함께한 사람은 클럽장인 이범상(요한 사도)씨를 포함해 모두 7명. 클럽원들은 지난 한 달간 클럽장 이씨가 선택한 「데미안」을 읽고 느꼈던 점을 나누며 대화와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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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천동본당 독서클럽 ‘소호’의 클럽장 김선철씨가 20일 첫 모임을 앞두고 모임 운영 방안을 소개하며 읽은 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성당 1층 회의실에선 또 다른 독서클럽 모임이 열렸다. 본당 송천서원 ‘소호(所好)’ 모임이 열린 것이다. 클럽장 김선철(클레멘스)씨와 함께한 클럽원들은 책 「각본 없음」을 읽으며 느꼈던 바를 나누고, 김씨가 준비한 노래 ‘Better Together’를 들으며 시각과 청각으로 책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천본당에서는 이외에도 ‘마초(클럽장 이재성 야곱)’와 ‘조이(joy, 클럽장 강묘순 수녀)’까지 모두 4개의 독서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각 클럽에서는 4개월을 1회기로, 매달 1권씩 4권의 책을 읽게 된다. 클럽원들은 매달 한 차례씩 독후감을 각 클럽장에게 제출하고, 이후 함께 모여 읽은 책을 주제로 ‘시노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서는 인문 서적부터 영성 도서까지 다양하다.
본당 ‘송천서원 코디네이터’로 독서모임 운영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옥(아녜스)씨는 “문화생활을 통해 신앙을 돌아보는 문화 사목 차원에서 본당 독서모임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신자들의 인문·문학적 소양을 넓혀 하느님과 더욱 깊은 친교의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신앙적 토양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본당은 독서를 통한 ‘문화 선교’도 계획하고 있다. 본당 성인 신자들로 제한된 참여 범위를 더욱 넓혀 본당 청소년·청년은 물론 지역 사회 내 비신자들 또한 독서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복음의 기쁨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독서를 통해 하느님과 친교의 시간을 나눌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모임에 참여한 신자들은 독서와 나눔을 통해 “스스로 신앙을 쇄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유금주(실비아)씨는 “책에 내 삶을 비춰보며 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독서의 매력 요소”라며 “이러한 쇄신을 거치며 우리의 신앙 또한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석(로베르토)씨는 “좋은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을 삶에서 실천한다면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바탕이 될 것”이라며 “주님의 길을 따르는 마음으로 독서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