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가톨릭평화신문)


사랑을 담으면 특별해집니다 /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 / 이선영 옮김 / 바오로딸



“미소와 상냥함과 사랑은 서로 이어져 우리 안에 넘쳐흐르게 됩니다. 사랑이 넘치는 행동은 점차 커다란 원이 되어 사회 전체를 감싸주지요.”(21쪽)

「사랑을 담으면 특별해집니다」는 와타나베 가즈코(노틀담 수녀회, 1927~2016) 수녀의 묵상 에세이다. 책은 가족·용서·행복·죽음·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랑’으로 귀결된다. 무슨 일이든 사랑과 기도를 담아서 할 때 그 일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일이 아니며, 어느새 내 삶 안으로 들어와 특별해진다는 것이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장마다 저자의 사색과 경험에서 얻은 삶의 깨달음이 짤막하게 실려있고, 성인의 말씀이나 삶의 방식을 시사하는 시구도 인용되어 있다. 특히 3장에는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 보스턴 칼리지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노틀담 청심여자대학교 교수 및 학장, 청심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외교관은 나의 인생 / 박철민 / 서교출판사

「외교관은 나의 인생」은 제목대로 35년간 외교관으로 일한 박철민(유스티노) 작가의 기록이다. 군축 및 안보 분야 전문가, 유럽국장을 비롯해 대통령 외교정책비서관, 포르투갈 및 헝가리 대사 등으로 동분서주했던 생생한 외교 현장과 외교관의 일상을 담았다. 미국·네덜란드·러시아·포르투갈 등에 머무는 동안 관찰하고 경험한 내용을 건축에서 문학·외교·역사 등 다양한 주제로 풀어내 재미를 더한다. 30여 년 저자의 기록을 통해 그간 달라진 한국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현재 울산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보여주는 노래 / 민창흥 / 이레웍스



경남문인협회 회장인 민창홍(요한 사도) 시인이 산문집 「보여주는 노래」를 펴냈다. 이번 산문집에는 저자가 교직 생활 중에 써온 교육 단상과 본당 신앙생활을 하면서 묵상했던 느낌을 담았다. 저자는 “하느님 보시기에 잘했다고 해주실 것으로 믿고 용기를 내었다”며 “산문집을 내며 가정·학교·신앙·문학이라는 단어를 되새긴다”고 말했다. 1998년 계간 「시의나라」와 2012년 「문학청춘」 신인상으로 등단한 저자는 성지여고 교장을 지냈으며, 마산교구 가톨릭문인회 회장, 계간 「경남문학」 편집장 및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다.

 

삶을 춤춰라 / 이일훈 / 연극과 인간



「삶을 춤춰라」는 이일훈(아녜스) 작가의 희곡집이다. 해미순교성지를 다룬 ‘호야나무 아래’를 비롯해 ‘죽는 것이 아니다’ ‘아득이 마을’ 등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불꽃을 담은 희곡 열한 편이 실렸다. 교사·잡지기자·출판사 편집자 등을 지낸 저자는 “‘글로써 주님의 복음을 전하리라’는 약속을 잊지 않았지만 실천이 미미해 주님께 죄송하다”며 “이번 책에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따뜻하게 보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